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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6:30
장어요리,
인기 있는 보양식이지만
한편으론 여간 까다로운 요리가 아닙니다.

많은 기름기,
물컹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살,
비린내까지....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식당주분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음식'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비법으로
기름기를 잡고, 식감을 좋게 하고, 비린내를 없애면
그 어느 경쟁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 집, 장어요리를 잘한대" 그 말 속엔 그렇게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겁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나루터집도 그런 내공있는 집 중 한 곳입니다.
(나루터집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장어라는 메뉴 자체에 약점이 있었죠~)



입구부터 뭔가 남다른 포스를 내뿜는 이 곳!







옆 모습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치, 지체높은 양반집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전통있는 종가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장어구이 자체가 가격이 좀 있는 음식이잖아요.
게다가 특별 보양식 이미지.
그래서 이런 나루터집 분위기가 장어구이라는 요리와 더 잘 매치됩니다.








사실, 위치가 서울에서도 많이 멀어서 평소 오기는 살짝 부담스러운 정도인데
이렇게 음식도 맛있고
특별한 느낌을 퐁퐁 풍기는데다가
무엇보다 '대접'해야 하는 일행과 함께 있을 때 찾고 싶은 느낌을 줘서인지
항상 손님이 북적북적하답니다.


오히려 먼 거리가
'당신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기에 정말 신경써서 고른 집이야. 맛있는 거 사주려고 여기까지 온거라구'
하고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약점을 극복해 강점으로 만든 또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겠네요. ^^

참, 나루터집 옆에는 황희정승 유적지가 있어요.
식사 전후로 들러봐도 좋겠죠?








그럼, 입구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카운터와 주방이 있는 이 곳에는








나루터집 또 하나의 별미, 메기매운탕에 들어갈
메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도 여러 개 있습니다.
천장 쪽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군요.

하지만, 저희 일행은 좀 더 본격적으로(?)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바깥 공간으로 나갔습니다.








쨔잔, 바깥마당에 이렇게 별채 같은 공간들이 있어요.
그 옆 쪽으로는 강물 흐르는 게 보인데요~








중년 여성분들로 이루어진 단체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님들이 또 맛집에는 빠삭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호호.
'음~ 제대로 찾아왔군' 싶습니다.








아~ 여기도 기분좋은 햇살이....








아쉽게도 별채에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차서,
저희는 방과 붙어 있는 툇마루 공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도 햇살이 엄청시리 잘~ 들어옵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종업원분이 주문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저 주전자를 가져다 주시네요. 별건 아니고 물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병에 들어 있는 물보다 훨씬 정감가고 좋아보이네요.








장어맛집에 왔으니 장어를 먹어야죠~
장어구이를 시켰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따뜻한 물을 홀짝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고....
열혈블로거 기질을 발휘하여, 사진도 부지런히 찍었습니다. (블로깅의 기본은 기록! ㅋㅋ)

저희가 앉은 툇마루와 연결되어 있는 큰 방입니다.
그런데...조금 이상하죠?
살림집도 아니고 식당인데 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

나루터집도 상째 음식을 들고 오는 식당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이렇게 뻥 뚫린 공간만 있습니다.









나루터집에선 장어를 밖에서 구워서 방에 가져다 줍니다.

밖에서 굽다보니 식당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맛난 장어구이 냄새가 진동을 하며 식욕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정작 음식을 먹는 방에는 장어 굽는 냄새가 별로 안나고, 당연히 연기도 없습니다.
옷에 냄새도 별로 안 배이고, 눈도 안 맵고 좋은 것 같아요.

손님이 직접 자기 상에서 구워먹는 것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조용하게 얘기도 많이 하고 싶고,
특히 중요한 손님을 초대한 자리에는 이 방식이 더 나은 듯.








와~ 드디어 저희 장어양념구이가 나왔습니다.
빛깔도 아주 먹음직스럽군요.

색이 예사롭지 않은 묵은지도, 새콤달콤 너무 맛있는 무채 김치도,
과자처럼 바삭하고 달콤짭자름한 쥐포조림도 맛있었지만 (이 집도 반찬 하나하나 다 맛나요)








역시 장어구이가 제일 맛있습니다. =▽=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은 적당한 양념! 그 감칠맛이 자꾸 젓가락을 부릅니다.
고등어살처럼 단단하진 않지만 아귀처럼 흐물거리지도 않아요.
꼭 소주광고 카피같지만 목넘김이 좋군요.









돼지족발은 새우젓과 함께,
소고기 육회는 배와 함께,
그리고 장어구이는 생강과 함께~~~~!!!

향긋한 깻잎에 싸서 입안에 쏘옥 넣어주세요.

입맛 촌놈인 푸른별兒, 장어를 별로 먹어보지 않았는데
아~~~ 장어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군요.
(인생 처음 먹어본 장어구이는 넘 맛이 없어서 안좋은 기억이었는데)
신세계를 발견한 기분입니다.








혹시 양념이 맛있어서 전체적으로 다 맛있게 느껴지는 거 아냐??????
쓸데없는 의심으로 (사실은 더 먹고 싶어서 ㅋㅋㅋ) 소금구이도 시켜보았는데요.
음, 장어 자체도 확실한 노하우로 잘 구우시는 듯. 
담백하면서도 고소한게 양념구이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먹고 또 먹엇??
네, 그래도 쌀밥은 먹어줘야죠. ㅎㅎㅎ
(고기 3인분 먹고 나중에 끝까지 밥 시켜먹어야 밥 먹은 줄 아는 스타일의 푸른별兒)

다 맘에 들었던 나루터집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게 간단한 식사메뉴가 없습니다. (된장찌개, 밑반찬)

그래서 메기매운탕 小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小라도 푸짐하네요.








메기도 살이 보들보들한 생선이네요.
민물생선이라 흙내가 나기 쉽다지만, 역시 잘 손질하셔서인지 맛있었습니다.

개운~해요. ^^


'00음식에 도전하고 싶은데, 맛내기가 쉽지 않아'라구요?
그렇다면 오히려 그 음식에 한 번 맘 단단히 잡숫고 도전해보세요.

내가 조금만 공부하면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는
달리 말해 나 아닌 다른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만의 노하우를 발견하는 그 순간,
약점을 넘어서는 그 순간,
우리 식당은 최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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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 반구정나루터집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푸른별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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